퇴사 이후의 한 달
퇴사 부검에 남긴 것처럼 부족했던 잠과 운동을 많이 채웠다. 그러면서도 매일의 습관, 루틴은 끊임없이 지켰다. 이미 새로운 곳이 정해졌기에 그 환경에 맞춰 나도 준비를 해야 했다. 새로운 곳은 스타트업이고, RAG 개발자로서 회사 제품의 고도화와 개선, 운영을 맡게 된다.
그래서 『요즘 AI 에이전트 개발』로 RAG, 랭그래프, A2A, MCP 등을 공부하고 실습하는 시간을 보냈다. 실습하며 에이전트 기술이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것을 알았고, 랭그래프는 더 깊게 알아야 한다는 것, LLM 모델 구성과 벡터DB를 통한 데이터 우선순위 설정 등도 더 공부해야겠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올해 가족들에게 제대로 못했던 것들을 조금씩 했다. 아이 등·하원 시키기, 와이프와 함께 밥 먹고 시간 보내기, 가족 여행 가기 등. 그중에서도 등원길 자체가 가장 기억에 남고, 직전에 다녀온 가족 세부 여행도 오래 남을 것 같다. 아쉽기도 하고 너무 즐거운 1달이었다.
쉬면서 느낀 것, 얻은 것
이전 직장에 가기 전에도 1달을 쉬었는데, 그때는 불안하고 초조한 느낌이 더 강했다. 이번 1달은 나에게 충전의 시간이었다.
쉼이라는 게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막연히 결과만 바라보고 달렸던 것은 아닐까, 결국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의 답은 이렇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나의 체력 충전, 그리고 다음 회사의 RAG 개발자로서 필요한 RAG와 에이전트 지식이다.
이전 직장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도 남아 있었다. 회사는 올해 계획의 달성과 함께 AI 지식을 꾸준히 공부해 동료보다 앞서가길 바랐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럴 시간이 나지 않아 회사의 계획에만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나 역시 AI 공부를 하고 싶었고 내 서비스를 운영하는 미래로 나아가고 싶었지만, 그럴 환경이 되지 않았다. "그때 이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이미 지나온 일이기에 하루, 일주일이 지날 때마다 그 생각들을 더 꺼내지 않았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이 글을 작성하는 다음 날부터 새로운 시작이다. 기대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새로운 회사에 적응하는 과정, 그리고 윈도우 서버 위주로 다루던 환경에서 리눅스 위주의 서버 환경으로 넘어가는 것이 걱정이다. 모난 사람이 있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솔직히 있다. 그래도 새로운 분들과 이야기하며 함께 일하고, 서비스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가도록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할 시점이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이지만 그 과정을 즐기고자 한다.
이전 직장 때와 다른 점은, 회사와 팀이 가려는 방향에 나의 미래도 최대한 맞추는 것을 우선한다는 목표가 생겼다는 것이다. 돌아보면 나 스스로의 방향성을 회사와 맞추지 못했던 것 같다. 이제는 다시 맞춰야 할 때이며, 결과에 만족하기보다 과정을 즐기고 배우며 앞으로 나아가는 데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나의 최종 목표
나의 최종 목표는 "여러 사람들을 돕는 서비스들로 다른 사람들과 내가 행복해지는 것"이다. 내 서비스를 만든다는 목표를 위해 몇 년의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달성하며 배우고, 그 과정을 통해 가족과 더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 이번 시작은 그 목표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다. 직급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배울 것이 있다면 다른 분들을 통해서도 많이 배울 것이다.
앞으로도 회사에서, 그리고 나 스스로의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배운 것을 기록하며 그 과정을 즐기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놓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갈 것이다.